자연적 교회 성장

최성은목사



크리스티안 A. 슈바르츠가 지은 건강한 교회에 꼭 필요한 여덟 가지 질적 특성을 위한 지침서인 ‘자연적 교회성장’은 32개 나라 1000개의 교회를 중심으로 통계조사를 한 전 세계적인 교회성장 리서치 연구에 관한 책이다. 지금까지 연구한 자료 중에 최고의 것이라 생각된다. 먼저 교회 성장을 시도함에 있어서 우리는 방법 지향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간적으로 좋다고 생각되는 프로그램은 이제 작별을 고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연적 교회 성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사실 교회 성장을 인간의 힘으로 시도한다는 것은 무척 힘겹고도 어려운 일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생명체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일이다.

자연적 교회 성장이란 하나님의 창조로부터 곧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성장의 원리를 배우는 것이다. 교회 성장 이론이 때로는 너무 열매에 관심을 집중한 나머지 그 열매를 맺게 하는 뿌리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잘못을 범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생명체적 잠재력을 발견해야 한다. 생명체적 잠재력은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개념이다. 이 개념은 교회 안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치이다. 하나님의 창조로부터 배우는 자생조직의 원리는 자연 세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주 작은 미생물로부터 광활한 우주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법칙들이 존재한다. 이 원리는 자연적 현상이라고 학계에서 표현하지만 신에 의한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적 성장 잠재력을 풀어놓는 것이 바로 교회 성장의 전략적 비결이다. 이것이 자연적 교회성장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계획하신 자연적 성장을 원활하게 하는 데 인간의 모든 노력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자연적 교회성장의 원리를 저자는 실험적으로 연구한 결과와 자연을 관찰함으로써 그리고 성경 연구를 통해 얻은 원리이다. 자연적 교회 성장의 원리와 교회 성장의 다른 원리들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첫째는 원리 중심적으로 출발한다. 둘째는 교회 생활의 질적 특성을 살핀다. 셋째는 자연적 성장을 풀어놓아 하나님 자신이 교회를 세우시도록 한다. 이 책의 대표적인 용어는 방법 지향적, 영성 지상주의적, 생명체적 사고방식이 사용된다. 자연적 교회 성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8가지 질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지상의 드러난 교회들을 살펴봄으로서 그 원리들을 찾아낸 것이다. 성장하는 교회로부터 배운다는 것은 교회 지도자들이 자주 성공의 열쇠라고 제시하는 방법들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철저한 원리 중심의 접근방식으로 들어가야 한다. 모방한다는 것은 어떤 한 교회의 사례를 단순히 그대로 따르는 것인 반면에 원리 중심 접근이란 두 단계 즉 추출과 개별화를 통합한 것이다. 성장하는 교회로부터 배운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여기에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보편적인 원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적 교회 성장을 위해 독일기관에 의해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이뤄진 이 조사 연구는 오늘날까지 실시해 온 교회 성장 원인 조사 중 가장 철저한 것이다. 교회의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의 관점에서 저자는 네 개의 다른 유형의 교회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네 개의 유형에 속한 각 교회의 상태를 진단 가능케 한 최초의 조사 연구가 바로 이것이다.

먼저 8가지 질적 특성 중 첫째가 사역자를 세우는 지도력이다. 지도력과 관련하여 틀에 박힌 신학적 방법으로 훈련하는 것은 교회성장 측면이나 교회 전체적 질적 특성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도력과 관련된 15가지 변수들 중 교회성장 및 전체적 질적 특성과 가장 크게 연관된 요소는 외부로부터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둘째는 은사 중심적 사역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가진 은사에 따라 섬길 때 스스로의 힘으로 하는 부분은 줄어드는 대신 성령의 능력 안에서 이뤄지는 일은 더 많아지게 된다. 셋째는 열정적 영성이다. 이 특성은 그리스도들의 기도생활에서 그 영성을 찾을 수 있다. 넷째는 기능적 조직이다. 전통적 교회에서 단지 의무적이고 형태만 존재하는 조직이 아니라 생명과 같이 살아 역사하는 활동력이 있는 조직이 그것이다. 다섯째는 영감 있는 예배이다. 쉬운 말로 예배가 즐거운 것이 되어야 한다. 영감 있는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교회 가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여섯째는 전인적 소그룹이다. 이것은 8가지 질적 특성 중 가장 중요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소그룹이 활성화 된 교회는 소그룹이 교회 성장에 큰 버팀목이 된다. 일곱 번째는 필요 중심적 전도이다. 지금까지는 교회 안에 10%의 전도 은사자를 찾아야 했으나 이것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가 전도자가 될 수 있다. 불신자의 필요를 채워주는 관계 중심적 전도하라고 할 수 있다. 여덟 번째는 사랑의 관계이다. 성장하는 교회는 그렇지 못한 교회보다도 사랑지수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8가지 질적 특성은 어느 하나라도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 성장의 유일한 열쇠는 8가지 요소들의 조화로운 상호작용에 있다. 자연적 교회 성장의 첫 출발점은 예배참석 인원의 증가와 같은 성장의 외적 현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질적 원인들에 있다. 의외로 큰 교회들은 작은 교회들에 비해 거의 모든 질적 요소들이 등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갖추어 나갈 수 있을까? 이것은 최소치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처음에는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최소치전략이란 교회 성장에 장애가 되는 최소치 요소를 개선하는 데 시간상 우선적으로 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주는 생명체적 해답이다. 최소치 전략은 교회가 전보다 덜 수고하면서 필요한 일은 더 많이 할 수 있게끔 해준다. 이 연구는 농사짓는 일의 비유를 들 수 있다. 리비그에 의해 발견된 최소치 중심의 비료공급을 하면 농산물 수확이 갑작스럽게 증가한다. 최소치 전략은 제일 못하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못 박는 것이 아니라 질적 특성 중 가장 강점으로 나타나는 요소를 활용하여 최소치 요소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 경험(간증, 모델, 원리, 프로그램)을 원리인양 이야기 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개인 경험들은 각각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8가지 질적 특성이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이미 교회에 허락하신 생명체적 잠재력을 풀어놓아야 한다. 성경에서처럼 하나님의 피조세계 속에 내재되어 있는 법칙들을 배우고 그 법칙들은 하나님의 나라 안에 존재하는 생명체에 적용시킨다면 유기체적인 교회를 비롯하여 모든 형태의 생명체를 지배하는 원리들을 만나게 된다. 6가지 생명체 원리는 다음과 같다. 조직화된 상호 의존성, 번식을 통한 소그룹 나눔, 위기를 창조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전환, 다목적 원리(협동리더원리), 영적 은사를 통한 공생의 원리, 기능이 그것이다. 하나님의 창조세계 안에 있는 모든 생물들은 원래부터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6가지 생명체적 원리는 어떻게 행하는 것이 교회 성장을 일으키는 방법인가를 알려주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창조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교회 성장을 일으키는 길인가까지 알려준다. 그러므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우리에게 필요로 한다. 성경에 나타난 양극성 곧 동적인 극과 정적인 극 사이에 창조적 관계야말로 자연적 자생 조직의 비결이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둘 중 하나의 사고방식, 즉 이원적이거나 일원적 혹은 영성 지상주의적이거나 방법 지향적으로 생각하는데 이것이 문제다. 방법 지향적 사고방식의 심리적 근원은 세상에 편만해 있는 안전주의 정신이다. 영성 지상주의자들은 제도적인 요소들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든지 심한 경우 이것을 노골적으로 내놓고 악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므로 영성지상주의자들이나 방법 지향주의자들은 도무지 양극적 입장을 보지 못한다. 사람은 교회를 양적으로 성장시킬 수 없다. 실용주의에 미혹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마지막은 앞서 살펴본 4가지 구조물 즉 질적 특성, 최소치 요소, 생명체 원리,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교회 사역에 소개하기 위한 10단계의 실천 계획을 살펴보기로 한다. 사실 문제는 어떻게 자기 교회에 맞게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인가가 중요한 관건이다.

1단계는 영적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자연적 교회 성장은 영적인 계기를 만들어 내는 전략은 아니다. 그것은 이미 영적 계기가 존재하는 곳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2단계는 최소치 요소를 찾는 것이다. 우리가 속한 교회의 최소치 요소를 직관만 갖고 알아내려고 노력하면 그 노력은 허사가 될 수 있다. 어떻게 한 교회의 프로파일을 작성할 수 있는가? 그것은 모든 교회들이 과학적으로 건전한 분석에 기초한 교회 프로파일(한 교회의 질적 상태를 진단한 평가서)을 개발하여 적용한다. 3단계는 질적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질적 목표란 교회 질적 특성의 성숙과 관련된 정확하고 시간성 있으며 증명할 수 있고 측정할 수 있는 목표를 말하는 것이다. 모든 교회를 위한 표준적 목표는 없다. 각 교회는 반드시 그들에게 주어진 상황 아래서 교회를 성장시키는데 있어서 가장 확실한 결과를 보장해 주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4단계는 장애요인을 확인하는 것이다. 사실 교회 내에서 영적으로 바람직한 일들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사고방식으로 인한 장애물로서 영성지상주의(방법을 반대함)와 제도중심주의(전통주의)를 들 수 있다. 5단계는 생명체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다. 생명체 원리들은 우리가 당면하는 모든 결정의 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점검표의 형태로 제시되어야 한다. 6단계는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교회의 최소치 요소를 가려내는 것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반면, 교회의 강점으로 시작하는 것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7단계는 생명체 원리에 근거한 자료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 중 60%가 사랑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12개월짜리 소그룹과정을 마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울고 많이 웃게 되고 서로 화해하고 갈등을 터놓게 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새로운 이해를 가지게 될 것이다. 8단계는 효율성을 점검하는 것이다. 어림잡아 일년에 두 번 정도 교회 프로파일을 갱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9단계는 새로운 최소치 요소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교회의 질적 관리는 출석 교인수나 헌금을 집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일이 되어야 한다. 10단계는 새 교회를 세워나가야 한다. 한 교회가 건강하다면 그 교회는 결국 번식하게 된다. 하나의 새 교회가 교회로 불리기 전에 4단계를 거치게 된다. 번식단계, 수정단계, 태아단계, 출생단계 등이 그것이다. 이 네 단계 각각의 단계마다 8가지 질적 특성이 뿌리 내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이러한 모든 것이 성령의 능력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회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 성령의 능력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회성장은 하나님의 원리를 무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교회를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성장 원리를 통해서 자연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자연적 교회성장의 원리를 알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대로 적용하고 실천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장의 일로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